Internship/2023년 ETRI 하계 연구연수생

02 대전 자취방 계약 (2023.06.13)

Orangetasteboy 2023. 6. 14. 12:50

오늘 기말고사 마지막 과목 시험이 끝나자마자, 낮 12시에 바로 대전으로 향했다.
 
보통 ETRI와 가까운 신성동에서 자취를 많이 한다고 해서 신성동의 공인중개사를 검색해서 가는 길에 전화를 드렸다.
 
2개월 단기 계약을 하고 싶다고 하니 바로 에트리 인턴 때문이냐고 물어보셨다. 역시 다른 여러 블로그의 후기들대로 그 일대에서 ETRI 인턴을 하러 단기 계약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공인중개사에 도착해서 방을 물어보니 최근에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인턴을 채용해서 학생들이 대거 주변 자취방을 계약했고, 내가 도착한 당일만 하더라도 ETRI 인턴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 3, 4명이 우르르 몰려와서 계약을 하고 가서 인터넷이 연결되어있는 방이 3개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셨다.
 
합격 발표가 나자마자 바로 다음 날 낮에 방을 보러 왔는데도 이 정도라니... 주말에 왔다면 방이 없어서 꼼짝없이 집에서 자차로 출퇴근할 뻔했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궁동 쪽도 생각을 했었으나 ETRI에서 많이 멀기도 하고, 충남대에 다니는 친한 친구가 궁동은 극구 말려서 어떻게든 신성동에 있는 자취방으로 계약하기로 마음 먹었다.
 
세 방 중에서 첫 번째 방은 넓지만 화장실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세 번째방은 좁지만 화장실 시설이 좋은 편이어서 두 방 중에서 고민을 하였다.
결국 방이 넓어야 답답하지도 않고 밤마다 운동을 하는 나에게도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첫 번째 방을 계약하였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으려고 내가 평소에 투자를 하면서 벌었던 수익금으로 보증금과 두 달치 월세, 복비를 지불하였다.
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하였기 때문에 복무 기간 2년 동안 꽤 많은 돈을 모았었고, 그 돈으로 다양한 곳에 투자를 하고 있어서 이런 경우마다 요긴하게 잘 쓰는 것 같다.
 
보증금 30만원, 두 달치 월세 70만원, 복비 10만원, 총 110만원이 일순간에 사라졌지만 ETRI 인턴 월급으로 금방 다시 채워 놓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으니 큰 지출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계약을 마치고 나니 아직 기말고사가 끝나지 않아 함께 오지 못한 후배가 마음에 걸렸다. 후배는 시험이 끝나고 주말에 방을 보러 간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자취방을 구하기 힘들 것이 뻔했다.
 
내가 고민했었던 세 번째 방의 영상을 찍어서 후배에게 보내주고 현재 상황을 설명해줬다. 어짜피 2개월 단기로 살 방이니 굳이 까다롭게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후배는 상황을 듣더니 나를 통해서 세 번째 방으로 계약을 했다. 내가 계약한 방과 도보 2분 정도의 거리라서 출퇴근을 같이하기 좋을 것 같다.
 
계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방학 계획을 어느 정도 생각해보았다. 이번 방학의 기존 목표는 정보처리기사 실기 합격, 토익, 인턴이었다. 인턴을 합격했으니 벌써 하나는 달성한 셈이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세 가지를 동시에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토익은 2학기 학기 중에 하기로 하고, 인턴 기간 동안은 정보처리기사 취득을 목표로 실기 공부만 병행하기로 했다. 바로 정보처리기사 실기 책과 실전모의고사 45회분을 주문했다. 이틀 뒤에 도착하는 대로 공부를 시작할 것 같다.
 
자기 전에 합격자 서류 제출도 모두 마무리 했으니, 7월 1일 자취방에 입주해서 3일에 출근할 준비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그 전에 현재 네트워크 연구실에서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다시 달려야 할 것 같다.